CASE 01 — 실내 도장 · 경기 고양시
성당 내부 벽면의 얼룩을 지우는 일이었습니다. 견적은 2회 도장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칠하기 시작하니 벽이 페인트를 계속 먹었습니다. 두 번을 칠했을 때 얼룩은 오히려 더 도드라졌습니다. 네 번째에 잡혔습니다.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PROBLEM — 처음 본 상태
성당 측에서는 건물이 오래돼 생긴 얼룩으로 보고 계셨습니다.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려웠고, 도색으로 정리하자는 것이 처음 의뢰 내용이었습니다.
실측을 나가 보니 얼룩은 벽 상부에만 있었습니다. 목재 웨인스코팅 윗선부터 천장 곡면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곡면 벽을 따라 길게 번져 있었습니다. 허리 아래는 깨끗했습니다.
SURFACE — 벽이 페인트를 먹었습니다
벽 마감재가 일반 평활면이 아니었습니다. 표면이 솜처럼 부풀어 있고 구멍이 촘촘한 다공질 뿜칠이었습니다. 성당은 잔향을 잡기 위해 이런 흡음 마감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소리를 빨아들이도록 만든 구조가 페인트도 똑같이 빨아들인다는 점입니다. 평활한 벽이면 도료가 표면에 얹히는데, 이 면은 도료가 구멍 속으로 계속 스며듭니다. 1~2회로는 도막이 만들어지지 않고, 흡수량 차이가 그대로 얼룩으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물을 먹었다 마른 이력까지 겹쳐 있었습니다. 젖었던 자리와 멀쩡한 자리의 흡수율이 달라서, 칠하면 칠할수록 경계가 도드라졌습니다.
WORK — 8월 18일 ~ 22일
1회, 2회를 칠했는데 얼룩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갓 칠한 면과 흡수가 심한 면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더 눈에 띄었습니다. 신부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여기서 멈추고 "원래 이 정도까지"라고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견적은 2회였으니까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를 칠하면서 구멍이 어느 정도 메워지기 시작했고, 네 번째에 비로소 얼룩이 잡혔습니다. 늘어난 두 회차의 자재와 인력은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2회로 될 줄 알고 견적을 낸 것은 저희 판단이었기 때문입니다.
BEFORE / AFTER — 같은 자리, 같은 각도
STILL OPEN — 도색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작업 마지막 날인 8월 22일, 이 지역에 하루 8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날 지붕 쪽을 살펴보니 배수로에서 빗물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성당 주변에 나무가 많아 낙엽이 배수로에 쌓입니다. 신부님께서 직접 치우신 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넘쳤습니다. 낙엽만의 문제가 아니라 배수로의 용량이나 구배, 또는 배수구 쪽에 원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넘친 물이 갈 곳은 벽 상부입니다. 안쪽 얼룩이 벽 상부에만 있었던 것과 위치가 맞아떨어집니다. 단정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이 상태를 그냥 두면 네 번 칠한 벽에 몇 해 뒤 같은 얼룩이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8월 22일 우천으로 외부 발수코팅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발수제는 젖은 면에 시공하면 제 성능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일정을 다시 잡았습니다.
다음 방문 때 외벽 발수와 함께 지붕 배수로·배수구 상태를 확인합니다. 물이 어디서 고이고 어디로 넘치는지, 그 아래가 실내 얼룩 자리와 맞는지 봐야 원인이 정리됩니다. 확인 결과는 이 페이지에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도장 업체는 보통 벽을 칠하고 끝냅니다. 지붕에 올라가 배수로를 들여다보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방수와 누수 탐지를 함께 하기 때문에, 실내 얼룩을 보면 물이 어디서 들어왔는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번 건은 처음부터 누수로 접수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노후 얼룩 도색이었습니다. 그래도 물의 흔적을 보면 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 습관 때문에 배수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CONTACT — 파주 · 고양 · 김포
현장 확인 후 제안서와 견적서를 드립니다. 공사 후에는 완료 보고서까지 남겨드립니다.